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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숙 궁류양조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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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는 경남 의령에 부잣길이 조성되어 있다. 인근에 자리한 궁류양조장 대표 이성숙씨는 시아버지의 대를 이어 막걸리를 빚고 있다. 여기서 ‘의령 부자 막걸리’가 나온다. 흔히 궁유 막걸리로 통한다. 

부자 막걸리는 시아버지인 전병용씨가 1971년에 창업했고 이성숙씨가 가업을 이은 것은 2011년이다.

“시집와서 만삭의 몸으로 양조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아버님이 두 달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동안 자상하게 가르쳐줬어요.”

이대표는 그동안 집에서 양조를 해오다가 최근 부지를 조성해 널찍한 양조장을 마련했다. 술 만드는 일에만 전념했는지 아직 명함도 없고 그 흔한 블로그나 홍보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이대표 한 명 뿐이다. 힘든 일은 남편이 출근 전 새벽에 나와 도와준다. 양조장 주변은 이대표가 농사짓는 논과 밭이다. 이 논에서 친환경 쌀을 재배해 막걸리 원재로 쓴다. 입국을 만드는 밀가루는 함양에서 수확한 우리밀이다. 

밭에서 키우는 노란 국화는 이대표가 직접 만든 17도의 국화 명주로 탄생한다. 막걸리는 12도와 14도의 부자 명주를 생산한다. 술은 술 만드는 사람의 입맛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대표는 막걸리 맛 감별사가 다 됐다. 

“제가 탄산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고 달지 않는 막걸리를 좋아하다보니 점점 이런 막걸리가 나오더군요. 술은 온도가 중요해요. 온도를 못맞추면 균이 죽거나 산패해서 버려야 하죠.”

부자 막걸리는 온라인 유통망이 없어 직접 사러 가야 한다.
부자 막걸리는 국산재료에 탄산과 감미료를 최소화시킨 순수 국산 막걸리다. 막걸리는 일주일 만에 숙성이 되지만 명주는 저온상태에서 3~8개월을 숙성시켜야 한다. 부자 막걸리는 의령의 명주로 알려져 있지만 술맛을 아는 사람들에 의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막걸리는 빚을 때 발효를 시키기 위해 첨가되는 것이 누룩이다. 곡물 반죽에 누룩곰팡이를 띄운 것이다. 이 누룩의 종류에 따라 막걸리 맛의 차이가 생긴다. 신맛과 단맛만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생막걸리의 경우 효모균의 발효가 지속되므로 갈수록 신맛이 더해진다. 현재는 살균 기술로 어디서나 같은 맛을 맛볼 수 있는 막걸리가 유통되고 있다. 이대표는 이제 맛과 향이 살아있는 막걸리 명인으로 탄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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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막걸리' 의령 '궁류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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