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대개발 이후 하이테크 도시로 진화 중
쓰촨성 청두의 텐푸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종점인 춘시루(春熙路)에서 하차한다. 이곳에서 고개를 위로 들어보면 국제금융센터 빌딩을 기어오르는 팬더곰 한 마리를 보게 된다. 팬더 엉덩이가 보이는 그 자리가 청두의 중심이다.
여기에 위치한 타이구리(太古里)는 단순히 쇼핑몰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청두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곳을 돌아보며 내입에서 탄성이 나오은 것은 내가 대략 30년 만에 청두를 방문했기 때문일 것이다.

청두는 서부대개발이 시작된 2000년 이후 급격히 발전했다. 나는 20세기 후반에 몇자례 드나들었기에 그 발전상이 상전벽해로 다가온다. 경제규모는 15배 이상 정장했고, 전통농업과 제조업에서 하이테크와 서비스업으로 전환됐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00대 기업이 이곳에 진출했다. 중국내 GDP 순위가 20위권에서 이제 7위로 도약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이 R&D센터를 설립했다. 그동안 지하철이 14개 노선이 신설됐고, 도시는 300평방km에서 1400평방km로 확대됐다.
청두의 소비 트렌드 선도
이 변화선상에서 나는 타이구리에 들어섰다. 타이구리는 현대적인 고층 건물 대신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저층 목조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고급 브랜드 매장들이 점령군처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넓은 보행자 전용 구역이 조성되어 있어 답답함 없이 여유롭게 산책하며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개방감이 특징이다. 지난 6월13일은 대학입시를 치른 날이어서 저녁이 되자 학생들이 이곳으로 쏟아져 나왔다. 청춘들은 명품점을 지나치는 구경꾼에 불과하지만 장차 욕망의 눈높이를 키우기 위해 아이쇼핑을 즐기는 것인 지도 모른다.
타이구리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구찌, 샤넬,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매장이 대거 입점해 있다. 청두는 젊은 세대의 유행 소비 경향이 강해 이러한 명품 거리가 발달했다. 감각적인 카페,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 숍, 그리고 서점 등이 골목골목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다. 서양식, 동남아식, 쓰촨 요리 등 다양한 종류의 맛집이 많아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좋다.
타이구리는 청두의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잘 꾸미고 세련된 청두의 도시 미인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청두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며, 단순한 판매를 넘어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