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23(월)
  • 전체메뉴보기
 
  • 헤밍웨이는 칵테일로 즐겨
1.PNG
왼쪽 스페인산 압생트로 알코올 도수 70%의 리큐르다. 오른쪽은 프랑스산 압생트로 도수 55%이며 제품유형은 기타 주류다. 주정 물 설탕을 비롯 쑥, 스티아니스, 페퍼민트, 레몬향 등이 원료다.

  빈센트 반 고흐는 19세기 유럽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술인 압생트를 즐겨 마셨다. 압생트는 '녹색 요정(Green Fairy)' 또는 '초록색 악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값이 싸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 가난했던 예술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고흐에게 압생트는 고단한 삶의 유일한 친구와도 같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압생트를 즐겨 마신 사실은 그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887년에 그린 압생트 잔과 물병이라는 정물화가 그 예다. 일부 평론가들은 고흐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노란색이 압생트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 때문에 시야가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으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압생트는 당시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는 소문 때문에 '악마의 술'이라고 불리며 여러 국가에서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고흐가 귀를 자른 자해 행위나 자살 시도 또한 압생트 중독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압생트 성분과 환각 증세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압생트는 쑥, 아니스, 회향 등의 허브를 증류하여 만든 독특한 풍미와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술이다. 특유의 향과 쓴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칵테일 재료로 사용되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압생트 자체의 강한 허브 향이 칵테일의 전체적인 풍미를 지배한다. 다른 재료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도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소량만 사용해도 칵테일에 영향을 준니다.

 

압생트에 물을 섞으면 허브 오일 성분이 분리되면서 술이 뿌옇게 변하는 현상을 '루슈(Louche)'라고 한다. 이 현상은 압생트 칵테일의 시각적인 특징이 되기도 한다

캡처.PNG
고흐와 압생트. AI 생성형 이미지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고 알려진 레시피는 샴페인 잔에 압생트를 소량 붓고 차가운 샴페인을 채워 마시는 간단한 방식이다압생트 하이볼은 진저에일이나 소다수를 섞어 가볍게 즐기는 방법이다. 압생트의 강렬한 맛을 청량감 있는 탄산음료가 중화시켜 마시기 편하게 해준다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압생트’ (1875-1876)는 파리의 한 카페에서 멍한 표정으로 압생트 잔을 앞에 둔 두 남녀를 그렸다. 이 작품은 당시 압생트가 불러일으키는 퇴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역시 압생트를 주제로 한 압생트를 마시는 남자를 그렸다. 이 작품은 사회의 부적응자를 묘사하며 당시 사회가 압생트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예시다.

 

파블로 피카소는 압생트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고, 친구들과 함께 압생트를 마시며 영감을 주고받았다.압생트는 단순한 술을 넘어, 당시 예술가들의 고독과 창작의 열정을 상징하는 매개체였다고 할 수 있다.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고흐를 매료시킨 ‘초록색 악마의 술’ 압생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