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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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으로 금지된 ‘천상의 맛’
아르마냑.jpg
생성형AI로 그린 이미지, 새 요리가 금지됐다는 내용이다

  아르마냑은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지방의 아르마냑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 브랜디다. 코냑과 함께 프랑스 양대 브랜디로 꼽히며, 코냑보다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14세기 초부터 생산되었다코냑이 두 번의 단식 증류를 거치는 것과 달리, 아르마냑은 주로 한 번의 연속 증류를 거친다. 이 때문에 코냑에 비해 풍미가 더 강하고 거친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이 과정에서 견과류, 말린 과일, 향신료 등 복합적인 풍미를 얻게 된다. 코냑은 여러 해의 원액을 블렌딩하여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아르마냑은 특정 연도의 원액만을 병입하는 '빈티지 아르마냑'이 유명하다.

 

오르톨랑(Ortolan) 요리

오르톨랑은 '정원 멧새'를 뜻하는 작은 새로, 예로부터 프랑스 미식가들 사이에서 '천상의 맛'으로 불리던 요리다. 매우 잔인한 조리법 때문에 현재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포획 및 판매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오르톨랑을 산 채로 잡아 눈을 뽑고, 무화과 등 곡물을 강제로 먹여 몸집을 두 배 이상으로 불린다. 살이 찐 오르톨랑을 아르마냑에 담가 익사시킨다. 이 과정에서 내장과 폐에 아르마냑이 스며들어 독특한 향미를 더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구이로 익힌 오르톨랑을 머리부터 뼈와 내장까지 통째로 먹는다.

 

이 요리를 먹는 사람은 머리에 하얀 냅킨을 뒤집어쓰고 먹는 것이 전통이다. 이는 '신이 이 잔인한 행위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속설이 있으며, 동시에 향을 가두어 온전히 즐기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오르톨랑 요리는 프랑스 문화의 일부였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잔인하게 다룬다는 비판에 따라 1999년부터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하지만 암암리에 불법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때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사망 직전 마지막 만찬으로 오르톨랑 요리를 즐겼다는 일화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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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페어링, 아르마냑과 오르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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