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사상 최대, 현지화 통한 성장 전략 필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견고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수출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라면을 필두로 한 한국 식품 기업들은 현지 생산 확대와 '코리안 스타일'을 활용한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29일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이 열린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K 푸드 지속가능한 확장을 위한 전략 재점검'을 주제로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연구원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식품 카테고리 수출 실적은 이미 작년 연간 실적에 근접하며 또 한 번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지역 및 품목의 다변화도 지속되고 있다.
발표자는 K-푸드에 대한 인식이 단기간에 '단순한 유행'에서 '맛과 퀄리티를 믿을 만한 보편적인 음식'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캐나다 콘도그 가게의 한국식 핫도그 출시 사례처럼, K-푸드가 더 이상 낯선 음식이 아닌 '익숙한' 메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K-푸드의 성장세는 글로벌 식품 시장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아시아 라면 시장에서는 인도푸드, 네슬레 메기 등 현지 기업들이한국식 라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양이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 마르찬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이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25년에는 두 회사의 매출액 차이가 10%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현지 유통사들은 K-푸드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잡채, 김밥, 호떡 등 다양한 한국 간편식을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독일에서는 알디(Aldi) 같은 디스카운트 매장에서 한국식 PB 제품이 등장했는데, 이는 K-푸드가 현지 주류 소비자들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발표자는 이들 유통사가 K-푸드를 단순 제품이 아닌 '한국의 경험과 문화'를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표는 K-푸드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제언으로 마무리됐다. K-푸드가 라면, 핫도그 등*건강한 식품과는 거리가 먼 '스트리트 푸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간편함, 유연함, 재미'와 같은 한국의 일상 문화가 K-푸드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K-푸드 전략은 '한국 기업이 만든(Made in Korea)' 제품을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K-푸드 경험과 문화 맥락을 담은 '한국식(Korean Style)'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특히 B2B 시장에서는 완제품 수출을 넘어 K-푸드가 식재료(소스, 조리법)로서 현지 외식업체와 협업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