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학모 대표, 지역 특산주를 넘어 트렌드를 빚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송도향 양조장’은 인천 지역특산주 1호 브랜드 ‘삼양춘’을 빚고 있다. 강학모 대표와 인터뷰를 위해 엘아이센터를 찾았다. 강 대표가 양조사업을 시작할 때 부터 염두에 두었던 증류식 소주 ‘무크리’가 숙성을 끝내고 마침내 출시를 앞둔 시점이었다. 소주 이야기부터 술술 풀려나왔다.
강 대표는 그동안 탁약주, 청주 등 발효주만을 빚었고, 대한민국주류 대상에서 약청주 부분에서 2018년도와 2025년도에 best of bests를 받았고, 탁주는 2018년도에 대상을 받았다. 무크리는 이제 마지막 남은 숙제라고나 할까? 증류식 소주를 출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무크리는 7세기경 동로마제국에서 불리던 고구려의 또다른 이름이다.그런데 동북아의 선진 강국을 구가했던 고구려의 기록이 거의 사라졌다. 강대표는 고구려를 재조명하고 싶었던 마음에 소주 브랜드로 삼았다. 무크리는 고구마 소주다. 무크리는 40도 고도수에서 느낄 수 있는 임팩트와 부드러운 목넘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증류기는 상압과 감압이 모두 가능한 증류기를 도입했다. 기압 변화에서 오는 온도변화를 통제함으로써 다양한 증류주를 제조할 수 있다고 한다. 강대표는 무크리가 꽃향기 또한 풍부해서 증류식 소주 매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강 대표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술을 자신의 생각대로 빚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른 듯 했다.
최근에 그는 이색적인 협업을 추진했다며 소개했다. ‘오마이갓 봄꽃 스파클링’은 미슐렝 2스타 레스토랑 에빗의 대표 쉐프 조셉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갓은 신(GOD)이 아니라 조선시대 성인남자가 머리에 쓰는 갓을 말한다. 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오마이갓은 전통주를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시작한 제품이다. 먼저 소비자를 앞에 두고 그 입맛에 맞는 술을 역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양조장보다는 미슐렝 2스타 레스토랑이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주류 문화는 음식과의 페어링, 동서양의 융합 등 다양한 콜라보가 더 한층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춘’은 송도향 양조장의 시그니처 상품이다. 삼양춘은 고려시대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양반가에 빚어 마시던 3번 발효해서 마셨던 삼해주를 재현한 제품이다. 한 마디로 100% 전통주의를 추구하면서 빚은 순수 전통주라 할 수가 있다.
오마이갓 스파클링은 삼양춘 전통주 기법보다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한층 강조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새콤 달콤 버전에 스파클링을 추가함으로써 술을 마시지 않았던 소비자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강대표는 지역특산주로 인정받기 위해 강화섬쌀, 강화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사용하는 면도 있지만, 거꾸로 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물을 이용해서 그 지역의 풍미와 향기 맛을 빚어 내는 것은 매우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통적인 주조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미각을 중시하는 편이다. 전통주를 현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송도향만의 노력을 하고 있다.
“2020년까지 5년간 송도신도시에서 삼양춘 주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주인이 직접 빚은 프리미엄 발효주’ 라는 슬로건을 내 세우운 전통주점이다. 그 때 소비자들이 전통주에 대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느정도는 알 수가 있었다. 양조장 주인이 맛있는 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양조장 운영 초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양조장은 원재료 투입부터 시작해서 다시 양조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오는 기간이 있는데, 짧게는 2달, 길게는 4~5달도 걸린다. 자금이 묶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주문이 쏟아져도 기계 설비 도입 등 충분한 자금 여력이 없으면 곤란해 질 수 있다는 예기다.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고 이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설비투자 하느라 운용비용이 바닥이 난 적이 있었다. 다행이 기술자료임치증을 담보로 신용보증에서 운영자금을 빌릴 수가 있었고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생산을 못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가 만든 여러 종류의 술들은 대한민국 주류대상 등 여러 수상 경력이 양조장의 품질을 입증한다. 송도향의 술이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는 노하우가 있다.
“환절기에는 온도 변화가 심해서 발효실의 온도가 너무 내려가거나 너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이때 술이 잘못 빚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지금은 자동온도조절 장치를 설치하였고, 핸드폰으로 발효실 온도를 항상 확인할 수 있으며 온도를 제어할 수도 있다. 옛날보다 품질을 제어할 수 있는 경험과 내부 통계자료(특히 효모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온도 제어 측면에서)가 확보되어 있어서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또다른 측면에서 품질은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주류문화에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저도수 혹은 무알콜 주류의 등장이다.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하드티(hard tea)입니다. 차에 알코올을 더한 개념인데. 문제는 이러한 시장은 대규모 설비를 갖추어야 하고 매우 대중적인 분야다. 솔직이 자금력 면에서 아직 접근하기에는 초보하고 할 수 있다.
그는 6%대의 강화섬쌀로만 빚은 가칭 ‘인천 웨이브 스파클링’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맛과 탄산의 강도는 전통주 대리점과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출시에 대해 합의를 봐둔 상태라고 한다.




